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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소18. 완결] " 좆소기업이란 늪에서.." 중소기업 취업 취직 일상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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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소18. 완결] " 좆소기업이란 늪에서.." 중소기업 취업 취직 일상

영화보는남자 2016. 7. 2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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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 18. "늪"
좆소 기업이라는 늪..
목적지를 향해 가는 과정에 있는 늪..
누군가는 최단거리로 목적지를 향해 가기 위해 늪으로 들어서고
누군가는 길을 헤메이다가 늪으로 빠지게 되고
누군가는 방황하는 현실이 힘들어 그냥 늪인걸 알면서도 들어가게 된다.
늪..
처음 한발짝 한발짝 내딛긴 쉽다.
금방 이 늪을 지나갈수있을거같고 남들처럼 빙빙 돌아서 가지않고 최단거리로 목적지를 향해 가는거 같아 기쁘다.
하지만 두발짝 세발짝.. 걸으면 걸을수록 발에 뭍는 진흙때문에 조금씩 걷기가 힘들어진다.
괜찮다.. 조금 힘들긴 하지만 걸을 수 있으니까..
그리고 다시 몇발자국.. 발에만 뭍던 진흙이 허벅지까지 온다.
나는 포기 할 수없다.. 계속 발버둥 친다.
이젠.. 허리춤까지... 이젠 움직이기 너무 힘들다.
근데.. 근데 포기하면 내 삶을 내꿈을 놓아버리는거 같아 죽을힘을 다해 발버둥친다.
하지만 아무리 발버둥쳐도 이젠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리고 점점 몸은 더 아래로 내려간다..
가슴까지 차오른 진흙을 보고.. 고개를 올려 하늘을 본다.
반짝반짝 내리쬐는 햇빛..
내 볼을 적시는 물방울들...
도데체 어디서 부터 잘못되었을까?...
내가 원한 삶은 이런게 아니었는데......
그냥 남들처럼 행복하게 잘 살고 싶었는데.... 왜 이렇게 된걸까?
그냥 눈을 감는다.. 더 이상 늪 너머에 있는 목적지는 보이지 않는다.
반짝이는 햇빛 또한 보이지 않는다.. 보고싶지 않다.
그냥..그냥 이 고통이, 이 괴로움이 빨리 끝나길만을 기다린다..
18화까지 연재하면서 댓글로 공감해주는 사람들도 많았고
니가 노오오력을 안해서 그렇게 사는거다.. 등 별에 별 말을 다 하는 사람들도 있더라..
좆소 다니는 사람들..
누구는 대기업 안가고싶었을까?
노오오력 안해서 저렇게 산다고 욕하는 너네들처럼 우리도 밝은 미래에 대한 꿈이 있었다.
대기업으로 경력 쌓아서 이직할려고 들어온 사람
그냥 아무생각 없이 돈벌려고 들어온사람
형편이 어려워서 일하러 온 사람등
사연 없는 무덤 없듯이 사연 없이 이 좆같은 환경으로 몸을 내던지는 사람은 없다.
저번에도 이야기 했지만 100명중에 20%는 대기업+중견기업+공무원 하고 나머지 80프로는 살아남을려면 먹고살려면
좆소기업으로 가야만 하는 현실에서.. 20%안에 못들었다고 인생 패배자 취급을 하는건 좀 아니지 않나?
또한 니들 논리처럼 똑똑하고 잘난 너희 20%들이 경쟁에서 이기고 좀더 높은곳으로 힘을 많이 가진 쪽으로 갔으면
꼭 그리 나와 너희는 급이 다르다고 격차를 운운하지말고 가진 힘으로 나머지 80프로도 행복하게 즐겁게 일할수있는 여건을 만들어줄순없나?
꼭 그리 피빨아먹고 갑질하고 짖밟고 조롱해야지 속이 시원해? 그게 너희가 이야기하는 자랑스러운 똑똑한 승리자들의 모습이야?
좆소 다니는 사람들도 힘들고 좆같은거 너네보다 더 잘알면서 다닌다.
좆같은데 왜다니냐고?
먹고 살려고.. 먹여살릴 가족이 있으니까.. 내꿈을 이룰려면 돈이 필요하니까.. 여기라도 뭔가 버티면서 배워야지 다음에 더 좋은 곳에서인간대접 받으면서 일할수있으니까..
다 알면서도 어쩔수없이 그만 못두고 다니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나이가 있는 좆소인들 같은 경우는 더욱더... 가정이 있다는게 참 무서운거다....
죽을만큼 노력해서 20%안에 들지는 못했지만 살아남으려고 죽을만큼 고생하는 사람들의 노력을 너무 펌하하진말자..

그리고 신입 좆소와 예비 좆소들아.
어떤 목적, 목표가 있어서 들어왔던 좆소에 한번 발 담그면 빠져나가기가 참 어렵다.
그래도 좆소라도 취직 했다는 자존감,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돈..
처음엔 빨리 배워서 아니면 빨리 돈벌어서 대기업가야지 혹은 나가야지..
근데 고정 지출이 생기고 그냥 니가 거기서 안주하는 순간
나가기 참 쉽지않다. 들어오긴 쉬워도 나가긴 힘든곳이 좆소다.
그래도 사람사는 곳이라고 사람들끼리 정도 있고, 돈도 꼬박꼬박 들어오고.. 뭔가 배우는거같고..
처음에 시간쪼개서 공부해서 자격증따야지 스펙올려야지 그래서 대기업가야지
좆소는 개인 자유 시간따윈 없다.. 좆뻉이 치다가 지친몸 이끌고 집에와서 " 아 오늘은 피곤한데 자야겠다"
내일은 꼭 해야지~~
출근 - 늦게 퇴근 - 잠 - 출근 - 늦게 퇴근 - 잠..
그러다보면 그냥 그 생활에 익숙해지게되고 자기 계발따위는 생각지도 못하게된다.
그러면 좆소에서 나이는 먹는데.. 좆소 경력은 쌓이는데... 니 능력을 입증할만한 결과물(스펙,자격증)은 하나도 없어진다.
나이 30넘어가지? 그냥 좆되는거야..
변변한 기술도 남에게 입증할만한 결과물도 없이 나이만 먹고 평생 좆소만 옮겨다녀야하는 좆같은 장면이 생기는거야..
니가 여기다 라고 하는 회사를 만날때까진 절대.. 절대 안주하지마라.
안주하는 순간 다신 빠져나오지 못하고 평생 어두컴컴한 진흙탕속에서 뒹굴면서 살게 될거다.

그리고 좆소형들아.
우리는 청와대도 노동법도 노조도 우리를 지켜주지 못해..
우리 존나게 좆같은 환경에서 일하고 불합리한 대접받는거 아무도 알면서 해결해주지않아.
그렇다고 우리가 좆소노조 만들어서 다 같이 단결된 힘을 보이자 바꿔보자고 할만큼
우리는 그렇게 패기 있고 믿을만한 구석이 있는 사람들도 아니야..
우리가 잘못되면 박봉으로 겨우 풀칠하는 우리가족들.. 다 굶어죽어야돼..
우리 인터넷에서만 좆소 현실 좆같다 좆같다 이야기해도 형들 잘못된것도 부끄러운것도 절대 아니야..
좆같은 현실 우리같이 먹고살기 급급하고 많이 배우지도 못한 힘없는 사람들이 뭘 할수있겠어라고 포기하지말자..
우리 다음 세대.. 밑에 세대들에게 우리가 당했던거 좆같다고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것들 되풀이하진 말자..
우린 다 알잖아? 어떤게 좆같은건지..
적어도 우리가 상사가 되었을때 사장은 아니더라도 회사에 내 의견이 어느정도 반영할수있는 위치가 되었을때
우리 밑에 애들에겐 좀더 나은 좆소환경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하자..
그리고 정치,경제,외교 나랑 관련없다고 그냥 덮어두지말고 무시하지말고
적어도 우리 삶에 직결된부분이 있다면 우리 일하는데 직결되는 부분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투표로써 우리 의견을 이야기 하도록 노력하자..
오늘 하루도 엿같은 근무 환경속에서 안다치고 잘 보내줘서 고맙고
정말 일한다고 고생 많았어 형들
힘들지만 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고 웃을려고 노력하자 우리 ㅎㅎ
형들 힘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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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좆소 시리즈 종결이네..
처음에 이렇게 반응이 좋을줄 몰랐는데 다들 재밌게 읽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쓰는동안 힘도 참 많이 낫고 위로도 많이 되었어.
연재를 더 할까도 싶었는데
글쓰는거 집중하다보니 내 일과 업무도 짜투리 시간에 하던 내 자기계발도 점점 뒷전이 되는거 같아서
가면 갈수록 왠지 글 리젠도 뜸해지거나 글 내용이 별로가 될거같아서
나름 힘들게 쓴글인데 그냥 흐지부지되는거보다
여기서 깔끔하게 끝을 짓는게 좋을거같아서~~ㅎㅎ
그동안 긴글 읽어주느라 고생했고
내 글 재밌게 읽어줘서 고마워 형들ㅎ
그럼 이만 줄일게~~ 그리고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할게^^

-좆소 시리즈 씨팔화.. 연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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