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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귀신보는 친구 이야기 번외1 (스압), 무서운 이야기, 귀신이야기, 실제 귀신, 무당 본문
異 1
이번 이야기는
크게 미스테릭한 일은 없지만
비교적 최근인 (2010년도)
이야기임
당시 활동하던 동호회가 있었는데
좀 특이한 여자애가 하나 있었음
카페 챗방에서의 대화로 느낀건
약간의 똘끼와
심각한 중2병 기질의 말투와
레즈비언 같은 느낌을 주는 특이한 여자
회원 사진을 보니
고스룩을 좋아하는
생각보다 이쁘장하게 생긴 20살 여자
얼굴을 떠나 대화시 살짝 무개념 같은 느낌을 주어서
그렇게 크게 상대를 해주진 않았지만
챗방에서 나에게 늘 자주 말을 걸어왔고
귀찮아서 대충대충 대답해주곤 했음
그러다 정모 날짜가 되었고
마침 심심했던 터라 술한잔 생각도 나고 해서
정모에 나가게 됨
정모는 신촌에 있었고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했음
2~30명 정도
그리고 금방 얘기했던 20살 여자애도 있었음
실제로 봤을때도 아니나 다를까
온라인 상의 이미지와 완전
똑.같.음
개인적으로 굉장히 안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의도적으로 그 녀석과 대화를 피했음
3~4차 까지 대충 술마시며 따라다니니
새벽 4시정도 시간이 되었고
2~30명 되었던 정모 인원이 소수가 되었고
그때까지 남은 소수의 인원들도 대부분 꽐라 상태가 되었음
슬슬 자리가 완전히 끝나는 분위기가 되고
나는 커피숍에서 한두시간 개기다보면
첫차 다니겠구나 하고 생각했음
그렇게 남은 인원들이 서로 인사를 하고
각자 갈길을 갔음
난 어슬렁거리며 24시간 커피숍을 찾아댕기는데
누군가 뒤에서 날 부름
?? : 레드 아저씨!! (내 닉네임)
뭐지? 하고 뒤를 돌아보니
그 여자애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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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 2
그 여자애를 편의상 HS 라고 칭하겠음
나 : 무슨일이야? (말은 챗방시절부터 놓았음)
HS : 어디가요?
나 : 집에가지ㅡ─
HS : 집이 어딘데요
나 : 인천-_-
그렇게 대충 대답해주고
내 갈길을 가고 있었음
또 말걸어옴
HS : 택시타러 가?
나 : 버스다닐때 까지 커피숍.
HS : 나도 같이 가요
나 : ......
아. 생각만 해도 싫었음
이 무개념 중2병 말투와 단둘이
1분이라도 같이 있어야 한다니.
나 : 나 너 완전 싫어하거든
그냥 대충 갈길 가세요
HS : 챗방에서도 그래놓고 뭘
대놓고 싫다는 의사를 밝혔는데도
기어코 쫓아옴
하긴 뭐 싫어하는 이유도
그 녀석이 나에게 어떤 잘못을 한게 아니라
내 개인적 취향에서 비롯한거니
어찌할 순 없었음
그렇게 같이 커피숍을 가서
그녀석 떠드는 것을 대충대충 흘려가며 시간을 때움
그렇게 시계를 보니 버스 다닐 시간이 되었고
일어나자. 라고 하며 자리를 정리하고 커피숍을 나옴
그렇게 둘이 말없이 이동하는데
HS : 흠... 역시 신기해
나 : ??
또 뭔 시비를 걸려나... 하고 생각하는데
HS : 귀신들이 레드 피해요
신장급 수호령이라도 본 것 처럼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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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 3
HS : 귀신들이 레드 피해요
신장급 수호령이라도 본 것 처럼
그 말 한마디는
중2병 무개념이 아닌
급 관심의 대상이 되어버렸음.
나 : 너 그게 무슨 소리야.
HS : 글쎄...
이상하게 들릴진 모르겠는데 나 신기 있어서 귀신 보거든.
안 이상하게 들려 이미 충분히 익숙하다-_-
나 : 자세히좀 얘기 해봐
HS : 음...
아까 정모때 처음 그 술집
지하에 터도 굉장히 안좋아서 귀신이 셋 쯤 있었거든
근데 누굴 무서워 하는것 같더라고.
그땐 사람 많아서 잘 몰랐는데
점점 사람 줄어들고
레드 따라와 보니 확신들었어요.
나 : 무서워 한다는게 무슨 소리야.
HS : 보통 무당처럼 진짜 귀신을 떠안고 사는 사람도 있고
수호령이 지켜주는 경우도 있는데
레드는 좀 이상해.
귀신도 없고 수호령도 없는데
귀신이 무서워한다는게 신기해서요
그정도면 레드도 귀신 보일것 같은데
보여요?
내 고등학교 생활 내내 바램이었음
좀 보여라-_-
왠지 좀 약오름
나 : 안보여
HS : 응?? 진짜??
나 : 어.
HS : 이상하네...
나 : 이상하긴 개뿔
아무튼 고등학교때였다면
이 녀석을 조금 더 괴롭혔을테지만
이미 삶에 쪄들어버린 서른줄을 앞둔 나이었으니
그냥 재밌는 얘길 들었다 치고 넘김
나 : 나도 좀 보고싶다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그렇게 신촌에서 인천행 버스를 타고 집에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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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 4
그렇게 무심하게 듣고
주말을 잘 보내다가
월요일이 왔음
카페 챗방을 가니 또 그녀석이 있었음
정모때 일이 문득 생각남.
나 : 야
HS : 응?? 왜요?
나 : 네이트 하냐?
HS : 응??
예전에
한창 오컬트, 호러 덕후질 했을때
귀신보는 친구놈에게 보여줬던 사진이 있음
나 : 이거 봐바
귀신보는 놈 : 뭔데
나 : 아니 그냥 한번 봐바 (사진전송)
귀신보는 놈 : 치워라ㅡ─
나 : 뭔데?ㅋㅋ
뭐 보이냐?ㅋㅋㅋ
귀신보는 놈 : 좋은것만 보고 살아도 모자를 판에
이딴거나 보고있어ㅡ─
그렇게 친구놈은 아무 대답도 안해주고 까였지만
이년도 뭔가 보인다면 까칠한 그놈과는 달리
잘 설명해 줄 것 같았음
네이트로 추가를 하고
이 여자애와 말하기 시작함
나 : 이거 봐바
나 : ......
HS : 헐. 이거 쩐다
이거 뭐임?
나 : 뭐 보이냐?
HS : 장난 아니네
여기 뭐하는데에요?
나 : 아니 그것보다 뭐 보여?
HS : 엄청나게 강한데?
나 : 뭐가 강해
HS : 뭐랄까...
한두명이 아니에요.
나 : !!!!!!!!!!!!!
이누나키 터널
일본 최대의 심령스팟임
이누나키 터널이 뭔지는 검색해도 쉽게 나옴
나 : 자세히좀 설명해봐
HS : 음...
보통 사진에 찍힌 귀신들은
말 그대로 사진이거든요
근데 이건 좀 많이 특이해
나 : 뭐가 특이한데.
HS : 움직여.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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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 5
HS : 움직여. 안에서
나 : 움직인다니 무슨 소리야
HS : 말 그대로. 사진인데 멈춰있는 게 아니라 안에서 움직인다구요.
나 : 진짜냐?
HS : 이정도면 신기가 먼지만큼 있어도 보이겠다.
나 : 흠...
HS : 레드는 뭐 이상한 거 없어요?
나 : 아무것도...
뭔가 약오름
먼지만큼 있어도 보인다는데 먼지만큼도 없다는 것인가...
HS : 집중해봐요 집중.
나 : 집중?
HS : 그냥 저 안에 보이는지 눈으로 보려고 하지 말고 그냥 느낌을 말해봐요 느껴지는 거.
나 : 흠...
녀석 말대로 한참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머릿속에 연상되는 걸 말하기 시작했음
나 : 흰옷. 아니 흰색보다 누런색에 가까운 넝마
HS : 또
나 : 한복은 아닌 것 같아
HS : 또
나 : 어려.여자아이? 10~13 살 정도
HS : 오ㅋㅋㅋㅋㅋㅋㅋㅋ맞았어
나 ???????!!!!!!!!!!
영문을 모르겠음
다시 물음
나 : 무슨 말이냐
HS : 그 여자애 맞다구요ㅋㅋㅋ한두명이 아니긴 하지만 그 여자애가 가장 강하게 보이긴 해
나 : 진짜냐?
HS : 응
뭔가 신기했음
왠지 기운이 나는 것 같아 다시 집중함
나 : 터널안 바닥에 드글드글 거리는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해
HS : 맞아. 드글드글ㅋㅋㅋ
나 : 너 나한테 뻥치는 거 아니야?ㅡ─
HS : 진짜라니까요ㅋ
뭔가 아리송 하면서 긴가민가 하면서 재밌는 느낌임
나 : 이거 왠지 재밌네...-_-
HS : 그거 너무 오래 하지 마요 머리아파져ㅎㅎ
나 :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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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 6
나 : 저기로 직접 가면 대놓고 보일려나
HS : 그럴 지도ㅋㅋㅋㅋ 근데 레드는 저기 가면 큰일나요ㅋ
나 : 무슨 소리야
HS : 대여섯 사람에게 강한 존재는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강한 존재는 적이 되거든
나 : 흠...
HS : 아무튼 레드는 신기해요 이것저것 시험해보고 싶긴 함ㅋㅋㅋ
HS : 그리고 저 사진은 일부분일 지도 몰라요
나 : 일부?
HS : 응... 거대한 존재의 일부
저 산이 거대한 몸통이라면 예를들면 눈... 정도?
나 : ???
녀석과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 후에 대충 마무리가 되었음
갑자기 귀신보는 친구놈이 보고싶어졌음
이 녀석 잘 살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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形 1
비도 슬슬 오고 소주 한 병 따기 전에 이야기 하나 끄적거림
異편에 나오는 HS 라는 여자애와는
터널 얘기 이후에 별다른 얘기는 없다가
문득
귀신이 날 무서워 한다는 소리가 무슨 뜻인지 궁금해짐
그때쯤엔 연락처도 알고 있었음
문자 보냄
나 : 뭐하냐
HS : 레드아저씨 왠일?ㅋ 문자도 보내고 (내 닉네임) 나 친구랑 영화보러 왔어요
나 : 걔랑 몇시까지 있을 건데 안 바쁘면 저녁이나 같이 먹자
그렇게 저녁 8시쯤에 만나기로 함
역시나 그년의 고스룩 패션은 참 적응하기 힘듬.
그래도 용건이 있는 건 나니까 편하게 생각하기로 함
나 : 저번에 얘기한 거...
HS : 응??
나 : 귀신들이 날 무서워 한다는 게 무슨 뜻이냐.
HS : 아. 그거요?말 그대로요. 귀신들이 아저씨 무서워 한다고
나 : 이유는?
HS : 보통 귀신들이 무서워 하는 사람은 수호령이라고 하는 다른 형태의 혼령이 있기 때문이거든
당연히 일반 귀신보다 힘이 세니까 무서워 하고
나 : 수호령이 뭔데
HS : 어떤 특정한 이유로 얽매여 스스로 사명을 가진 혼이요
문득 친구녀석이 말해 준 인과율이 떠오름
나 : 죽은 사람이 뭔가 하려면 손해보는 게 많다고 하던데...
HS : 이 아저씨 별 걸 다 아네ㅋㅋㅋ 그건 어디서 들었음?
나 : 알 거 없고 계속 말해봐.
HS : 맞아요 그 손해.그 손해를 감수하니까 더욱 강한 거고
얼마나 사명이 무겁냐에 따라 감수해야 할 것도 많아지고 수호령도 힘이 세져요
신장급 수호령은 다른 혼령을 소멸시킬 수도 있어요.그래서 무서워해
근데 아저씨는 수호령도 없는데 자체적으로 기운이 이상해
나 : 흠...
여기서 예전에 친구녀석과 있었던 귀신에 관련된 일화를 얘기 해줌
나 : 귀신이 날 무서워 한다면 그런 일들이 내 주위에서 일어날 리가 없잖아.
HS : 풉ㅋㅋㅋ 고등학생때라면서요
그 때야 그랬을 지 몰라도 아저씨도 10년이나 나이 먹었는데 그대로 일것 같아요?
그 때도 그 정도였다면 지금은 훨씬 더 강해졌겠다ㅋㅋ
그러고 보니 20대 중반에 가까워지면서부터 이후로 지금까지 미스테릭한 일들은 벌어지지 않았음
무언가 신빙성이 더해지기 시작함.
HS : 정 뭐하면 테스트 해보던가요
나 :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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形 2
나 : 무슨 테스트?
HS : 나도 당집가면 쫓겨나거든요 .사기 말고 진짜 당집
아저씨 들어가면 어떨 지 진짜 궁금해
나 : 무슨 악취미냐ㅡ─
말은 저렇게 해도 무언가 궁금하긴 했음
나도 모르는 나에 대해 주저리 떠드는 걸 보면 그딴 게 뭔지 밝혀내고 싶은 묘한 심리
그렇게 그 년과 헤어지고 주말에 다시 만남
그 년을 따라 (지역명을 거론하는 건 곤란하니)어느 역 뒷쪽을 가니 철학관 골목이 있었음
나 : 여긴 뭐야
HS : 친구들이 점보고 타로보고 그러는 걸 엄청 좋아하거든ㅋㅋㅋ
두리번두리번 거리더니 그 년이 말함
HS : 저기다 저기 가봐요
그 년이 가르킨 곳은 딱 봐도 다른 집보다 좋아보이는 그런 곳임
나 : 저기?
HS : 응 저기가 기운이 제일 세 저기 당집에 있는 귀신도 신장급ㅋㅋ
문득 무언가 기분이 이상해짐
나 : 저기 들어가면 어떻게 되는데
HS : 글쎄요 나도 모르죠ㅋㅋㅋ 저기도 일단은 되게 강하니까ㅋㅋ
나 : ...... (이 년이ㅡ─)
설마 뭐 어떻게 되기야 하겠어 라는 생각과 함께 그 년이 말해준 집으로 들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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形 3
안에 들어가니 응접실 같은 곳이 있고 손님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꽤나 많음
언제 맡아도 당집이나 절같은 곳의 향냄새는 적응이 안됨
접수대 같은 곳으로 보이는 곳에 앉아있는 아줌마한테 감
아줌마 : 무... 무슨 일로...
이 아줌마 이상하게 나랑 눈을 못마주치고 테이블에 얼굴을 박고 얘기 함-_-
나 : 점보러요...
아줌마 : ...... (그대들 좋아하는 ㄷㄷㄷㄷ 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그런 아줌마)
그 순간 정면에 보이는 문이 벌컥 열리며
한복을 입은 젊은 아줌마가 뛰쳐나와 이마를 땅에 박고 엎드려ㄷㄷㄷ 거림
그 광경에 응접실안에 손님들은 당황했음 물론 나도 당황함
나 : 아줌마 왜 이래요 일어나봐요
한복 아줌마 : ㄷㄷㄷㄷㄷㄷ
나 : 아줌마??
한복 아줌마 :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이 아줌마 아무 말도 안함
그냥 엎드려 ㄷㄷㄷ 거리고만 있음
손님들도 패닉상태 접수대 아줌마도 ㄷㄷㄷㄷ
더 이상 있다간 민폐일 것 같았음
일단 그 집 나옴
담배에 불을 붙임
HS : 아저씨!!!!ㅋㅋ
나 : ㅡ─
HS : 진짜 짱이다ㅋㅋㅋㅋ
나 : 응????
이 녀석이 안에서 일어난 일을 알고 있나 싶어서
안에서 있던 일을 이야기 해주며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봄
HS : 내가 보지도 않고 그런 것 까지 어떻게 알아요ㅋㅋㅋ
나 : 그럼 뭐야?
HS : 아저씨 들어가고 나서 저 집 기운이 엄청나게 줄어드는 거 보고 알았지ㅋ
나 : ..... (이 년이 더 신기하네...)
그리고 이 사건은 며칠 후에 한국에 잠시 들어온 친구놈이 HS 귀싸대기를 후려 치는 사건의 계기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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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써온 글에 전부임
타 싸이트에서 퇴마 에피소드 이후 간간히 생각날 때마다 작성했던 글이나
지금은 그 싸이트에서 활동 중지 상태
그래서 이게 마지막 글이 되어버림
친구놈은 지금 외국에서 평범하게 일하고 있음
아무튼 이래저래 긴 시간 할애해서 봐주신 분들 감사드림
여담이지만
뭐 기운이 세다고
막 특별하거나 이상하게 생긴 건 아니고
그냥 평범하게 못생긴 인간임
오래전 이야기
중학교3학년 여름방학을 앞둔 어느 날
사춘기의 소년은 우연히 한 소녀를 보았고
첫사랑
그것도 짝사랑의 열병을 앓게 되었다.
소년은
그녀에게 한번도 마음을 고백한 적은 없다.
이제와 돌이켜 보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스토커나 다름없는 짓 뿐이었다.
소년의 주변과 그녀의 주변을 통해
그녀가 알지 못하게
몰래 그녀의 소식과 그녀의 이것저것들을 알아내고
그녀의 주변을 이용해 이런저런 핑계로 불러내어
곁눈질로 힐끔힐끔 바라보던 것들이
소년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몰래 알아낸 소녀의 삐삐번호
삐삐 인삿말에 소녀가 설정해둔 노래를 듣느라
공중전화에 동전을 얼마나 넣었는지 모른다.
그치만 그런 행동은 오래 가지 못했다.
고등학생이 되는 해를 앞둔 그 해 겨울.
소녀는 세상에 없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처럼
불치의 병에 걸린 여주인공 처럼 비극적인 이야기가 아닌
정말 평범하고 정말 황당하게
교통사고를 당해 소녀는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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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고등학생이 되었고
학기 첫날 어색한 고요함이 존재하는 교실속에서
소년은 맨 뒷자리 책상에 엎드려
들지 않는 잠을 청하며 고요함을 피하고 있었다.
그 때 소년은 앞자리의 두명의 녀석이 나누는 대화가 귀에 들어왔다.
ㄱ: 야. 쟤야 쟤
쟤 우리반 됬다.
ㄴ: 아... 씨 재수없게
저새.끼 존.나 불길하던데
근데 저새.끼 진짜 귀신 보는거 사실이냐?
ㄱ: 중학교때 나랑 같은반이었는데
진짜 장난 아니었어
어쩌구 저쩌구...
Bla Bla...
ㄴ: 어쩌구 저쩌구...
소년은 고개를 들어
앞자리에 두 녀석에게 말을 건다
소년 : 야.
ㄱ,ㄴ : 응....???
소년 : 자세히좀 얘기 해봐.
ㄱ,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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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녀석들의 이야기를 대충 듣고나서
귀신 본다는 그 녀석의 자리로 걸어갔다.
소년 : 야.
소년의 부름에도,
아니 그 전에 인기척에도
그 녀석은 어떤 반응도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자신이 읽던 책만 읽고 있었다.
소년 : 너 귀신본다며.
녀석은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물론 곱지 않은 내 말투탓도 있었겠지만
녀석이 원래 그런 성격이라는 것은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소년은 한번 더 위협적으로 묻는다.
소년 : 안들리냐?
귀신 있냐고.
그제서야 녀석이 소년을 힐끔 쳐다보지만
이내 다시 자신이 읽던 책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높낮이 없는 톤으로 대꾸한다.
그 녀석 : 학기초라고 시비거는거면 다른데 가서 해
소년은 녀석의 무시하는 뉘앙스의 반응에
결국 녀석의 옷깃을 움켜 잡고 일으켜 세운다
금방이라도 주먹이 날아갈 듯이 녀석을 노려본다
소년 : 반응한번 참 좇같다. 그치?
녀석은 그래도 흐트러짐 없이
소년을 바라보며 대답한다.
그 녀석 : 있다고 하면... 믿을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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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녀석이 친해지게 된건
그 뒤로 시간이 약간 지난
한달 쯤이 채 못된 이후이다.
그리고 이전 이야기들에 나왔던
A, B, C 라는 다른 녀석들도 함께 친해지게 되었다.
소년은 녀석에게
귀신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묻곤 했다
저기엔 귀신 있냐?
저기는? 같은 물음은
하루에 한번씩은 되풀이 될 정도로
흔한 레파토리다.
시간이 더 흐른 어느날
여느때와 다름없는 대화가 오간다.
소년 : 저긴 어때?
저기엔 귀신 있냐?
그 녀석 : ......
소년 : 이새.끼 왜 대답이 없어.
그 녀석 : 레드... (내 닉네임)
소년 : 응??
그 녀석 : 네가 말한 그 여자애는 아무데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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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 와는 무당집 사건 이후에
조금 더 친해지게 되었다.
어느날 HS 에게 연락이 왔다.
HS : 아저씨
나 : 응?
HS : 나랑 대전 갈래요?
나 : 대전은 왜
HS : 귀.신.들.린.집.보.러
나 : 귀신은 니미ㅡ─
귀찮다.
HS : 아... 이 아저씨
나처럼 어리고 이쁜애가 단둘이 여행가자는데 팅기기임?
나 : 미쳤구나...
말이야 귀신들린집 보러 가자고 했지만
HS 는 날 조금 더 시험하고 싶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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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 친구의 이야기 1
HS 의 친구는 학교 때문에
대전에서 혼자 자취를 하고 있었다.
그녀의 부모님은 기숙사에 들어가길 바랬지만
이제 갓 스무살이된 꼬꼬마는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자취 쪽으로 고집을 부렸다.
그치만 그녀가 독립생활의 자유를 만끽하기도 전에
기묘한 일들에 휘말리기 시작한다.
그녀의 집은
긴 복도식의 원룸형 건물이었다.
이상하게 복도에 누가 지나가면
발소리가 유독 선명하게 방안에서 들려왔다.
그치만 그 건물엔 자신 외에
다른 같은 학교 사람들도 많이 살고 있었기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다 그녀가 어느순간 이상하다고 눈치를 채게 된건
매일 일정한 시각에
뚜벅뚜벅 하는 발 소리가 자신의 문 앞에서 멈춘다는 것이었다.
하루 이틀이야 발소리에 그렇게 집중하지 않았지만
늘 자신의 문 앞에서 멈추는 발소리가 있고
그 발소리가 다른 집으로 들아가는 소리나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는 발소리는 들려오지 않은 채
자신의 집 문 앞에서 발소리가 멈춘 후
몇 시간 동안이나 다른 소리는 나지 않았다.
그리고 발소리가 들려오는 그 시간은 항상 저녁 11시 라는 것을 인지하고 난 후엔
그 발소리는 평범한 발소리가 아니게 되었다.
======================================================================= <span style="font-family: 돋움,dotum; font-size: 9pt;">오래전 이야기 중학교3학년 여름방학을 앞둔 어느 날 사춘기의 소년은 우연히 한 소녀를 보았고 첫사랑 그것도 짝사랑의 열병을 앓게 되었다. 소년은 그녀에게 한번도 마음을 고백한 적은 없다. 이제와 돌이켜 보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스토커나 다름없는 짓 뿐이었다. 소년의 주변과 그녀의 주변을 통해 그녀가 알지 못하게 몰래 그녀의 소식과 그녀의 이것저것들을 알아내고 그녀의 주변을 이용해 이런저런 핑계로 불러내어 곁눈질로 힐끔힐끔 바라보던 것들이 소년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몰래 알아낸 소녀의 삐삐번호 삐삐 인삿말에 소녀가 설정해둔 노래를 듣느라 공중전화에 동전을 얼마나 넣었는지 모른다. 그치만 그런 행동은 오래 가지 못했다. 고등학생이 되는 해를 앞둔 그 해 겨울. 소녀는 세상에 없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처럼 불치의 병에 걸린 여주인공 처럼 비극적인 이야기가 아닌 정말 평범하고 정말 황당하게 교통사고를 당해 소녀는 세상을 떠났다. ======================================================================= 시간이 흘러 고등학생이 되었고 학기 첫날 어색한 고요함이 존재하는 교실속에서 소년은 맨 뒷자리 책상에 엎드려 들지 않는 잠을 청하며 고요함을 피하고 있었다. 그 때 소년은 앞자리의 두명의 녀석이 나누는 대화가 귀에 들어왔다. ㄱ: 야. 쟤야 쟤 쟤 우리반 됬다. ㄴ: 아... 씨 재수없게 저새.끼 존.나 불길하던데 근데 저새.끼 진짜 귀신 보는거 사실이냐? ㄱ: 중학교때 나랑 같은반이었는데 진짜 장난 아니었어 어쩌구 저쩌구... Bla Bla... ㄴ: 어쩌구 저쩌구... 소년은 고개를 들어 앞자리에 두 녀석에게 말을 건다 소년 : 야. ㄱ,ㄴ : 응....??? 소년 : 자세히좀 얘기 해봐. ㄱ,ㄴ : ;;;;;;;;;;;;;;;;;; ======================================================================= 소년은 녀석들의 이야기를 대충 듣고나서 귀신 본다는 그 녀석의 자리로 걸어갔다. 소년 : 야. 소년의 부름에도, 아니 그 전에 인기척에도 그 녀석은 어떤 반응도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자신이 읽던 책만 읽고 있었다. 소년 : 너 귀신본다며. 녀석은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물론 곱지 않은 내 말투탓도 있었겠지만 녀석이 원래 그런 성격이라는 것은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소년은 한번 더 위협적으로 묻는다. 소년 : 안들리냐? 귀신 있냐고. 그제서야 녀석이 소년을 힐끔 쳐다보지만 이내 다시 자신이 읽던 책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높낮이 없는 톤으로 대꾸한다. 그 녀석 : 학기초라고 시비거는거면 다른데 가서 해 소년은 녀석의 무시하는 뉘앙스의 반응에 결국 녀석의 옷깃을 움켜 잡고 일으켜 세운다 금방이라도 주먹이 날아갈 듯이 녀석을 노려본다 소년 : 반응한번 참 좇같다. 그치? 녀석은 그래도 흐트러짐 없이 소년을 바라보며 대답한다. 그 녀석 : 있다고 하면... 믿을거냐. ======================================================================= 소년과 녀석이 친해지게 된건 그 뒤로 시간이 약간 지난 한달 쯤이 채 못된 이후이다. 그리고 이전 이야기들에 나왔던 A, B, C 라는 다른 녀석들도 함께 친해지게 되었다. 소년은 녀석에게 귀신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묻곤 했다 저기엔 귀신 있냐? 저기는? 같은 물음은 하루에 한번씩은 되풀이 될 정도로 흔한 레파토리다. 시간이 더 흐른 어느날 여느때와 다름없는 대화가 오간다. 소년 : 저긴 어때? 저기엔 귀신 있냐? 그 녀석 : ...... 소년 : 이새.끼 왜 대답이 없어. 그 녀석 : 레드... (내 닉네임) 소년 : 응?? 그 녀석 : 네가 말한 그 여자애는 아무데도 없어 ======================================================================= HS 와는 무당집 사건 이후에 조금 더 친해지게 되었다. 어느날 HS 에게 연락이 왔다. HS : 아저씨 나 : 응? HS : 나랑 대전 갈래요? 나 : 대전은 왜 HS : 귀.신.들.린.집.보.러 나 : 귀신은 니미ㅡ─ 귀찮다. HS : 아... 이 아저씨 나처럼 어리고 이쁜애가 단둘이 여행가자는데 팅기기임? 나 : 미쳤구나... 말이야 귀신들린집 보러 가자고 했지만 HS 는 날 조금 더 시험하고 싶었던 것 같다. ======================================================================= HS 친구의 이야기 1 HS 의 친구는 학교 때문에 대전에서 혼자 자취를 하고 있었다. 그녀의 부모님은 기숙사에 들어가길 바랬지만 이제 갓 스무살이된 꼬꼬마는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자취 쪽으로 고집을 부렸다. 그치만 그녀가 독립생활의 자유를 만끽하기도 전에 기묘한 일들에 휘말리기 시작한다. 그녀의 집은 긴 복도식의 원룸형 건물이었다. 이상하게 복도에 누가 지나가면 발소리가 유독 선명하게 방안에서 들려왔다. 그치만 그 건물엔 자신 외에 다른 같은 학교 사람들도 많이 살고 있었기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다 그녀가 어느순간 이상하다고 눈치를 채게 된건 매일 일정한 시각에 뚜벅뚜벅 하는 발 소리가 자신의 문 앞에서 멈춘다는 것이었다. 하루 이틀이야 발소리에 그렇게 집중하지 않았지만 늘 자신의 문 앞에서 멈추는 발소리가 있고 그 발소리가 다른 집으로 들아가는 소리나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는 발소리는 들려오지 않은 채 자신의 집 문 앞에서 발소리가 멈춘 후 몇 시간 동안이나 다른 소리는 나지 않았다. 그리고 발소리가 들려오는 그 시간은 항상 저녁 11시 라는 것을 인지하고 난 후엔 그 발소리는 평범한 발소리가 아니게 되었다. =======================================================================</span>
HS 친구의 이야기 2
그 발소리는 조금더 기괴해 졌다.
발소리가 집 앞에서 멈췄던 예전과는 달리
그 발소리는 그녀의 집 앞에서 끊임없이 제자리 걸음을 하는 소리가 들렸다
뚜벅 뚜벅 뚜벅 뚜벅
그녀는 소름이 끼쳤다.
누가 집 문 앞에서 그렇게 제자리 걸음을 하는지
처음엔 스토커나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되도록 귀가 시간을 늦지 않게 하고
늘 문단속을 하는걸 습관으로 여겼다.
길을 걸을때도 누군가 따라오는 사람이 있나
주변을 둘러보는것도 습관이 되어버렸다.
그치만 그 후로 11시의 제자리 걸음은 계속되었고
집 주인 아주머니나 학교 동기들에게 몇번이나 전화를 해서
제자리 걸음을 걷는 소리가 날때
몇번이나 올라오게 했지만
주인 아주머니나 동기들이 찾아와서 문을 열었을땐
그녀의 집 앞엔 아무것도 없었다.
그치만
그 때 까지도 그녀는
그 제자리 걸음을 사람이 내는 소리라고 생각했었나보다.
=======================================================================
그녀의 친구 이야기 3
그 제자리 걸음이 들려올 때마다
문단속은 확실히 되어 있었기에
나중가니 그렇게 큰 무서움은 없었다고 한다.
집 문에 손대기만 해봐라 바로 경찰에 신고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벼르고 있기까지 했던 것 같다.
그러다 그 발자국 소리가 이상하다고 느낀건
그녀가 집안의 불을 꺼둔 채로
TV만 켜놓고 TV를 보고 있을 때
여지없이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다 문득 현관쪽을 봤는데
현관문엔 방문자를 확인하기 위한 작은 렌즈가 달려있는데,
분명 밖에 누군가가 계속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면
문 밖에 센서등이 켜져있을테고,
불을 꺼놓은 집안보다 밝은
현관 밖에 불빛이 렌즈에 보여야 했다.
센서등이 고장난건 아니었다.
자신이 아까 집에 들어오기 전에 작동하고 있었기에.
설마 렌즈에 바짝 붙어 방안을 들여다 보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계속 들여다보게 할수는 없으니
렌즈를 막을 테이프를 찾아 들고,
현관문 쪽으로 다가갔다.
그 순간
자신의 현관도 센서등이란 것을 그녀는 잊고 있었고
현관에 다가가자 현관의 센서등으로 그녀의 현관이 밝아졌다.
그리고 끊임없이 들려오던 제자리 걸음도
센서등이 들어오자 멈추게 되었다.
그때 그녀는
그동안 발소리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온 것들이
한순간에 욱 하고 터져나왔고,
어떤 개새.끼야! 하고 소리 치며
현관문 작은 렌즈에 눈을 갖다 대었다.
그치만 그녀의 예상과는 달리
렌즈엔 복도 맞은 편 옆에 소화전 불빛과
어두운 복도의 희미한 모습만 들어왔다.
애초에 문 밖엔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그 후로
그 제자리 걸음은 문밖이 아닌,
안쪽 현관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
그녀는 집주인을 찾아가
그녀가 겪은일을 이야기하며
따지듯 물었지만
주인 아주머니는 무언가 알고 있는 듯한 눈치임에도
시치미를 땠다고 했다.
그리고 1년 계약이라 계약기간이 꽤 남았음에도
순순히 보증금을 돌려줄테니 이사를 가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평소 신기가 있던 HS 에게 하였고,
HS 는 나를 끌고 이사가기 전 그 집을 찾가가기로 한 것이다.
친구인 그녀를 만나
위에 있었던 일을 듣고나서
그녀의 집 도어락 비밀번호를 건네받았다.
그녀는 근처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나와 HS 는 그 원룸 건물로 갔다.
친구인 그녀가 살았던 층에 도착하니
왠지 모르게
막혀있다는 느낌과 함께
답답한 기분이 몰려왔다.
그러자 갑자기 HS 가 쏜쌀같이 뛰어가
한 문 앞에 도어락을 빠르게 누르고 그 집안으로 들어갔다.
HS : 흥. 도망가려고?
HS 가 혼잣말인듯 내뱉은 말을 들었다.
그리고 HS 는 다급하게 나를 불렀다
HS : 아저씨 빨리 들어와요 빨리요!!!
나는 집 안에 무슨 일이 있나.
다급히 부르는 HS 의 목소리에
빠르게 그 집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집안에 들어서니 별다른건 없었다
그 순간
HS 가 미친듯이 자지러지게 웃기 시작했다.
나 : 뭐야 너...
내 물음에도 HS 는 한참을 웃었다.
그리고 나지막히 외쳤다.
HS : 이미 한번 죽은게 또 뭐가 무섭다고 저렇게 떨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
HS 의 이상한 행동
나는 되물었다.
나 : 무슨 일인데.
HS : 이제 사라졌어요ㅋㅋㅋ
가요 이제ㅋㅋㅋ
카페에 기다리고 있던 HS 의 친구와 다시 만나
셋이 술한잔을 하며 그 집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 중
HS 는 술에 취해
아저씨 대박, 아저씨 대박ㅋㅋㅋ
이 말만 계속 했던 것 같다.
나머진 평범한 술자리와 다를건 없었다.
=======================================================================
어느날 친구녀석에게 간만에 연락이 왔다.
귀신 보는 놈 : 나 이번에 잠깐 들어간다.
나 : 담배 사와
남들이 보면 굉장히 무뚝뚝하기 짝이없는
단순한 대화지만
그래도 우리 둘은 나름 친밀감의 표시다.
녀석은 늘 한국에 들어올때
헤비스모커인 나를 위해
당시 한국에서 팔지 않던 럭키스트라이크 라는 담배와
또 다른 한국에서 팔지 않는 특이한 담배들을 늘 한가득 사왔다.
녀석이 돌아온 첫날은 가족들과 함께 보냈고
둘쨋날 녀석을 만났다.
저녁이 되어 녀석과 술한잔을 하던 중
난 전화를 걸어 누군가를 그 술자리에 불렀다.
귀신 보는 놈 : 누군데 불러. 여자 생겼냐
나 : 만나게 하고싶은 사람이 있어서.
HS
둘다 공통점이 있으니
둘이 만나면 이래저래 통하는게 많을거라고 난 생각했다.
그치만 내 예상과는 달리
HS 는 내 친구녀석을 보자마자
평소 깝죽거리는 이미지와는 달리
호랑이라도 본 듯이 굉장히 주눅들어 있었다.
평소와는 정말 다르게 조용하고 소심한 모습의 HS
얘도 신기 있다
라고 친구에게 소개했고
친구녀석은 그다지 그 부분에 대해선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난 술자리에서 몇번이나 HS 에게
말좀하라며 부추겼고
HS 는 그래도 조용하게 있는듯 없는 듯 했다.
나도 점점 취기가 올라올 수록
HS 에게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나 : 퇴마사 하면 돈 많이 벌려나
귀신 보는 놈 : 헛소리 한다 또
나 : 야 임마 이래뵈도 내가....
라는 허세 가득한말투로 시작하며
얼마전에 있던 HS 와 대전 갔던 일을 이야기 했다
HS 는 계속 내 입을 막으려는 듯 보였고
친구녀석은 굉장히 진지한 표정으로
내 말을 들었다.
나 :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냐ㅋ
HS : 아저씨.........;;;;;
이야기를 다 들은 친구녀석이
HS 를 한번 노려보며 다시 나를 보고 이야기 했다
귀신 보는 놈 : 영능력도 뭣도 없는 놈이 뭘로 퇴마를 할건데
헛소리 하지 말고, 앞으로 쓸데없는 짓 하지 마라.
그리고 너 많이 취했다. 집에 가자 이제
녀석의 말에 술자리를 정리하고
셋 다 택시타는 곳으로 이동하는중
나는 눈치 없이 또 한마디 했다.
나 : 난 신장급 귀신도 이겨 임마ㅋㅋㅋ
귀신 보는 놈 : ???????????
HS : !!!!!!!!!!!!!!!
그 말에 HS 는 사색이 되었고
친구녀석은 날 노려보며 물었다
귀신 보는 놈 : 무슨 소리야 그건.
HS : 아저씨...... 제발... 좀....;;;;;;;
친구녀석이 당황해 하는 HS의 말을 막으며
나에게 물었다.
귀신 보는 놈 : 계속해...
무언가 달라진 녀석의 분위기에
나는 장난스러운 말투를 거뒀다.
나 : 아니다. 내가 헛소리를 했네.
귀신 보는 놈 : 말해, 뭔데.
HS : .........;;;;;
나는 HS 의 어쩔줄 몰라하는 반응에
말이 헛나온거라고
계속 잡아땠지만
친구녀석은 계속 그 헛나온게 뭐냐고 집요하게 물어왔다
그런 모습은 녀석에게 처음 본 모습이었다.
나는 결국 녀석의 집요함에
최대한 HS 와 연관이 없는듯이
많은 부분을 생략하며 간단하게 내뱉듯
HS의 권유로당집에 갔었던 그 일을 이야기 했고,
HS 는 고개를 푹 숙이고 계속 뭐 마려운 강아지 마냥 어찌할줄 몰라했다.
그리고 이야기가 끝나자 마자
녀석이 HS 의 뺨을 쩍 소리가 나도록
세차게 후려갈겼다.
귀신 보는 놈 : 네가 무슨짓을 한건지 알지?
당황스러운 상황에
놀라있을 겨를도 없이
고개를 떨군 HS 가
죄송해요... 라는 말을 나지막히 울먹이며 말하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난 녀석에게 화내며 말했다.
나 : 야. 너 쳐 돌았냐?
귀신 보는 놈 : 너도 적당히좀 해라
그러다 진짜 죽어 새.끼야!!
그렇게 서로 으르렁대며 있다가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해서
품속에서 담배를 두가치 꺼내
불을 붙이고 한가치를 녀석에게 건냈다.
귀신 보는 놈 : 신장급?
장난하나.
니가 거기 들어간건 사실상 시비 걸려고 들어간거랑 다를게 없다.
그래. 그 신장급이라는게 그때 자기보다 세건 말건 작정하고 덤볐으면
너 어떻게 됬을것 같냐.
영능력도 없는새.끼가 그걸 뭘로 막을건데?
나 : ???
귀신 보는 놈 : 죽고싶거든 정상적으로 죽어
쓸데없는 짓하다 개죽음 당하지 말고
뭐 아무튼 그날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지만,
오랜 친구사이이니 금방 풀어졌다.
녀석은 몇일 한국에서 휴가를 보내듯 지내다 다시 외국으로 떠났고,
그 뒤로 HS 도 귀신과 연관된 일에 날 끌어들이는 일은 없었다.
출처 : 인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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